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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비주얼

Trend Report유통업계의 커머스와
콘텐츠 융합을 통한 시너지 시도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통 업계의 판도가 뒤바뀌면서 커머스와 콘텐츠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려는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다. 커머스와 콘텐츠의 융합은 첫째, 외부 OTT 서비스와의 결합, 둘째, 라이브 커머스 기능 확대 및 강화, 셋째, 자체 콘텐츠 제작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와 같이 제품 자체의 홍보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는 어려워졌다. 특히 주요 소비자층인 MZ 세대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제품과 연관이 없더라도 브랜드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재미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기반 마케팅에 점점 더 큰 무게를 싣고 있다.
  • 1유통 업계, 커머스와 콘텐츠 융합에 박차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유통 업계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가장 뚜렷한 트렌드는 커머스와 콘텐츠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것이다. 커머스와 콘텐츠의 융합은 OTT 서비스로의 진출, 둘째, 라이브 커머스 기능 확대 및 강화, 셋째, 자체 콘텐츠 제작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커머스 사업자들에게 OTT 서비스로의 진출은 OTT 시청자의 잠재적 소비자 기반 흡수 및 커머스 플랫폼의 종합 문화 플랫폼 도약을 통한 충성도 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소비자와의 실시간 상호 작용, 엔터테인먼트 요소 배가, 기존의 커머스 포맷 대비 전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웹드라마나 웹예능같은 콘텐츠 제작을 통해 주요 소비층인 MZ 세대의 관심과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쿠팡, 티몬 등이 OTT 및 자체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네이버, 카카오 등은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 밖에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빅테크와 월마트 등의 주요 유통 사업자들도 라이브 커머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 2유통 업계의 OTT 서비스 제공 사례

    2.1 쿠팡의 OTT 서비스 행보

    ① 싱가포르 OTT 사업자 훅(Hooq) 인수

    지난해 7월 쿠팡이 싱가포르 OTT 서비스 업체인 훅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훅 운영사 `훅 디지털(Hooq Digital)`의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훅은 싱텔(Singtel), 소니 픽처스(Sony Pictures),워너브라더스 (Warner Bros.)의 합작 투자를 통해 2015년 1월 설립된 OTT 사업자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한 때 가입자 기반이 약 8,000만 명에 달했으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서비스의 동남아 진출로 인한 시장 점유율 급락과 저작권 개념 부족으로 인한 불법 복제물에 대한 대응 부족,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투자 부족 등으로 인해 서비스 출시 5년 만인 지난 해 2020년 3월 파산 신청을 했다.

    쿠팡의 훅 인수 배경는 성장세가 높은 OTT 사업을 추가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과 쇼핑과 콘텐츠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반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미 로켓배송으로 배송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 만큼 동영상 서비스와 전자상거래를 연계하여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훅 기업 전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만 인수한 만큼, 라이브 커머스, 자체 콘텐츠 제작 등 주로 자사 콘텐츠 강화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향후 훅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지 두고봐야 하겠지만, 큰 방향은 쇼핑몰과 OTT 간 시너지를 내는 쪽일 것”,이라며 “그간 쿠팡이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사례가 많은 만큼 그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② 쿠팡 플레이 출시

    쿠팡은 지난해 12월 자체 OTT 서비스인 ‘쿠팡 플레이’를 출시했다. 로켓와우 멤버십 전용 서비스로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없이 쿠팡 플레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 계정 1개로 최대 5개의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고, 아동·청소년 전용 기능인 ‘키즈 모드’도 있다. 쿠팡은 점진적으로 쿠팡 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 플레이는 최신 콘텐츠가 크게 부족한 점, 4K 콘텐츠 재생이 지원되지 않는 점, 영상 재생시마다 약 8초에 이르는 시청 안내 및 쿠팡 플레이 로고를 보야 한다는 점 등이 개선점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 플레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금까지 배송, 할인 등으로만 경쟁해오던 e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이 최초로 OTT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료 멤버십 이용자에게는 기존 OTT 대비 1/4 수준에 불과한 요금으로 자체 OTT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이 자사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처럼 쿠팡도 ‘로켓와우’멤버십과 쿠팡플레이를 연계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OTT 서비스 간 경쟁 격화로 머니 게임이 펼쳐진 가운데, 콘텐츠 확보를 위한 막대한 비용이 향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2.2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의 OTT 서비스 행보

    1999년 아르헨티나에서 설립된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는 중남미 지역 1위의 e커머스 플랫폼으로 ‘남미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중남미 IT 기업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서드 파티 판매자들이 메르카도 리브레에 무료로 제품을 등록한 후, 판매 수수료를 해당 플랫폼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20년 매출액 기준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순으로 비중이 높다.

    자체 배송 서비스인 ‘메르카도 엔비오(Mercado Envio)’도 수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체 디지털 결제 서비스인 ‘메르카도 파고(Mercado Pago)’는 2020년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197%의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출시한 자산 관리 서비스인 ‘메르카도 폰도(Mercado Fondo)’ 등 핀테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메르카도 리브레는 OTT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2020년 11월 디즈니플러스가 중남미 지역에 출시할 당시 중남미 주요 국가인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디즈니플러스의 배급 파트너로 메르카도 리브레가 선정되었다. 2021년 2월에는 칠레에서도 메르카도 리브레를 통해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되었는데, 메르카도 리브레 이용자는 메르카도 리브레의 로열티 프로그램인 메르카도 푼토스(Mercado Puntos)의 등급에 따라 최대 4개월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메르카도 리브레는 2020년 7월부터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3개 국가에서 HBO GO를 제공하며, 로열티 프로그램 등급에 따라 최대 45% 할인된 요금으로 HBO GO를 이용할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프랑스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저(Deezer)와의 제휴를 통해 플랫폼 이용자에 제공 중 이다.
  • 3유통 업계의 라이브 커머스 출시 사례

    3.1 배달의 민족, 배민 쇼핑 라이브 출시

    국내 유통 사업자 ‘배달의 민족’은 최근 국내 배달앱 최초로 음식 라이브 쇼핑 서비스인 ‘배민 쇼핑 라이브’를 출시했다. 배민 앱에 새로 생성된 ‘생생하게 맛있는 쇼핑 라이브’ 아이콘을 누르고 들어가면 음식 라이브 쇼핑 프로그램을 실시간이나 VOD로 시청하고 주문도 할 수 있다. 가정간편식(HMR), 신선/가공 식품, 제철 음식, 지역 특산물 등 먹거리 쇼핑에 특화된 카테고리를 운영한다.

    라이브 방송 화면 자체는 기존의 라이브 커머스와 큰 차이는 없지만, 별도로 상품의 할인 정보를 노출하고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등 판매자들이 판촉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눈에 띈다. 라이브 현장 방송 송출뿐만 아니라 별도의 영상 콘텐츠를 중간에 송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배민 쇼핑 라이브에 기대되는 점은 배달의 민족 트래픽, 배송 인프라, 우아한 형제 들의 배민 운영 노하우와 네트워크의 시너지 효과이다.

    배민 쇼핑 라이브는 앱 전면에 노출되는 특성상 1,715만 명에 달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를 자연스럽게 콘텐츠 시청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점은 2019년 배달의 민족이 출시한 1시간 이내 생활 배송 서비스 ‘B마트’와의 연계 가능성이다. B마트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초소량 구매와 즉시 배달을 특징으로 하는 배달 서비스로, 원활한 배송을 위해 서울 시내 구 단위로 물류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배민 쇼핑 라이브와 B마트 서비스를 연계하면 B마트의 물류 창고를 풀필먼트 센터로 라이브 방송 상품에 대한 일괄 및 즉시 배송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통 업계에서는 새벽 배송 및 당일 배송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즉시 배송이 구현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로 인해 소요되는 높은 물류 비용을 상쇄할 대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3.2 해외 빅테크 및 주요 유통 업체의 라이브 커머스 행보

    ① 아마존

    아마존은 2017년 인플루언서들이 아마존의 구매 링크를 연결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출시한 바 있다. 아마존은 기존 프로그램을 강화해 2019년부터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판매에 대해 인플루언서의 팬덤 규모와 판매 금액에 따라 차등 보상을 지급하는 ‘아마존 라이브(Amazon Live)’를 출시했다.

    기존의 인플루언서 프로그램은 인플루언서들이 선호하는 아마존 제품을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의 피드나 동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클릭 횟수에 따라 수익을 차등 지급받았다. 그러나, 아마존 라이브는 아마존 사이트의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한 제품 홍보 및 판매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의 인플루언서 프로그램은 카테고리가 패션·뷰티에만 한정되어 있었지만, 아마존 라이브는 요리·피트니스·가전·자동차 등으로 방대한 제품군을 다룬다. 또한, ‘아마존 라이브 크리에이터(Amazon Live Creator)’라는 전용 앱을 통해 기존 케이블 홈쇼핑과는 차별화된 라이브 스트리밍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인플루언서는 팬덤 규모에 따라 ‘아마존 인플루언서 등급’이 높아진다. 가장 하위 레벨인 ‘라이징 스타(Rising Star)’는 아마존의 기존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인 아마존 어소시에이츠(Amazon Associates)의 확장 버전인 온사이트 어소시에이츠(Onsite Associates) 프로그램을 통한 적격 구매(qualifying purchases)에 대해서만 보상받을 수 있다.

    상위 등급의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들의 아마존 라이브에서의 판매 실적에 대한 보상도 제공받을 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처의 상세페이지에도 자신이 제작한 홍보 동영상을 노출할 수 있다. 최상위 등급인 ‘A-list’ 인플루언서들은 아마존 라이브 이벤트 기회에 대한 우선적인 지원을 제공받는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아마존 라이브와 별개로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라이브 콘텐츠 제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② 구글, 페이스북

    구글도 2020년 7월 영상 쇼핑 플랫폼 샵루프(Shoploop)를 출시했다. 구글의 내부 연구 개발(R&D) 부문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인 에어리어 120(Area 120)이 개발한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 관련 90초 분량의 영상을 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저장하거나, 판매자의 웹사이트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저장이나 구매 횟수에 따라 상품의 인기도 및 동영상을 제작하고 업로드하는 샵루프 크리에이터(Shoploop Creator)들의 인기도를 측정할 수 있다.

    출시 당시 샵루프는 틱톡의 숏폼 콘텐츠 서비스 기능과 아마존 라이브의 구매 편의성을 접목시킨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 8개월이 경과한 현재는 콘텐츠 불균형, 저조한 매출로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6년 1월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인 페이스북 라이브(Facebook Live)출시 이후, 이커머스를 접목한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2019년 12월 비디오 커머스 스타트업인 패키지드(Packaged)를 인수했다. 패키지드는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의 마켓플레이스 섹션에서 라이브 방송을 보며 실시간으로 질문 및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기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는 미국의 최대 생활정보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와 유사한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이 거래할 중고 물품을 카테고리별로 나열하는 텍스트 기반의 UI로 운영된다. 페이스북은 패키지드의 기술로 라이브 쇼핑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③ 월마트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 업체인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틱톡과 라이브 커머스 관련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를 통해 틱톡 사용자들은 틱톡 앱에서 월마트 제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청한 후 앱 내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4유통 업계의 OTT 콘텐츠 제작 사례

    4.1 티몬의 웹드라마 제작

    티몬은 올해 2월 26일 웹 드라마 ‘스위트 오피스’를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했다. 등장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고백하며 복잡하게 얽힌 인연을 티몬의 타임커머스 서비스와 함께 코믹하게 풀어냈다. 드라마 속 이야기 곳곳에서 티몬의 타임 커머스 전략인 ‘100초어택’, ‘1212타임’, ‘타임어택’ 등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티몬은 하루 24시간을 쪼개어 시간 단위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타임 커머스’를 도입했다. 타임 커머스는 ‘블랙 프라이데이’나 ‘발렌타인 데이’ 등 특정일 프로모션과 차별화되는 판매 방식으로 하루 24시간을 시간대별로 세분화해 해당 시간에 맞춰 큐레이션한 상품을 파격가에 판매한다. 일 단위보다 더욱 촘촘한 시간대별 특가 상품 배치로 고객의 방문 빈도를 높임으로써 트래픽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티몬은 웹드라마를 통해 티몬 고유의 타임 커머스를 보다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주요 고객층인 MZ 세대와 접점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4.2 GS 25·CU의 웹예능 경쟁

    국내 편의점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GS 25와 CU는 편의점 점포 수가 아닌 유튜브 구독자 수로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두 편의점 체인은 최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한 자체 웹예능 콘텐츠 제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할인 행사·신제품 홍보·제품 이용 안내는 기본이고, 전혀 편의점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참신한 재미를 선사하는 콘텐츠들이 업로드된다.

    이 같은 두 편의점의 행보는 주요 소비자층인 MZ세대에게 단순한 상품 홍보가 아닌 젊고 재미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단순한 홍보 콘텐츠 이상의 재미를 제공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업로드하는 동영상은 10~20분 분량의 빠른 호흡과 유머 코드를 포함한 형식이다.

    일례로, CU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씨유튜브’가 지난해 말 선보인 웹드라마 ‘단짠단짝 요정사’나, 삼각 김밥 홍보 동영상인 ‘리치리치 삼각 김밥’의 조회수는 130만 회를 돌파했다. 씨유튜브의 4월 6일 기준 구독자 수는 50만 7,00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10만명 달성 이후 1년 만의 성과다. CU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 4월 다중채널네트워크(MCN)인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MOU도 체결하고, 점주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맹주들을 대상으로 유튜버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CU는 틱톡을 통해 실시한 ‘헤이루 오디션’에는 2만 명 이상 참가하며 누적 조회수 630만 뷰를 달성했고, 카카오 TV와 손잡고 웹예능 ‘앵그리 편의점’을 출시하는 등 홍보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구독자가 약 37만 명인 GS25는 올해 2월 공식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에 개그맨 이용진과 래퍼 뱃사공의 웹예능 ‘못 배운 놈들’ 코너를 공개했다. 개그맨과 래퍼가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면서 GS25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제품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형식으로, 출연자들의 유머 감각과 예측불가한 상황 전개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 밖에도 공식 계정에는 GS25의 상품을 활용해 요리와 먹방을 선보이는 ‘우리집 앞엔 편의점이 있다(우앞편)’, ‘편의점 큐레이팅’ , ‘삼김이와 친구들’ ‘GS25X산적TV밥굽남’ 등의 콘텐츠가 업로드 되어있다.
  • 5향후 전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리테일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비대면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온라인 쇼핑이 늘고 있다.이에 유통 업계는 더욱 치열해지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연계를 원활히 하여 비대면 구매 과정의 마찰을 줄이기 위한 옴니 채널 전략, 제품을 직접 만져보지 않아도 구매 전 정보를 얻기 위한 증강 현실 기반의 가상 시착(try-on) 도구 확대 등의 전략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 정보의 습득이나 구매 과정의 편의성만이 아닌 보다 입체적이고 전방위적인 제품 경험을 원하고 있다. 유통 업체도 제품만을 홍보하는 정공법이 아닌 색다르고 파격적이며 소비자의 관심을 한층 강하게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와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전략이 최근의 마케팅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쿠팡 플레이는 신성장 동력 배가, 콘텐츠를 통해 커머스의 록인(lock-in) 효과 유도 및 커머스와 콘텐츠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싱가포르 OTT 사업자인 훅 인수 및 자체 OTT 서비스인 쿠팡 플레이 출시 등 OTT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에서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21년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가 1조 9,0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라이브 커머스는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실시간 상호작용,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충분한 재미와 스토리텔링을 몰입감있는 방송 진행으로 유통 업계의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전자상거래 툴로 자리잡았다.

    유통 업계는 라이브 커머스에서 멈추지 않고 주요 타겟층인 MZ세대를 대상으로 자체 콘텐츠 제작에 앞장서고 있다. 스토리라인이 있는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녹여내는 동시에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유머 코드를 포함한 웹드라마와 웹예능은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적으로 MZ 세대 중심의 새로운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한다.

    그러나, 콘텐츠만 추가한다고 커머스의 디지털 혁신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마케팅 전략과 마찬가지로 라이브 커머스, OTT 등을 포함한 콘텐츠 전략은 해당 기업 및 플랫폼의 성격과 강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 온·오프라인에서 구축되어 있던 소비자 경험의 연장선상에서 전략이 수립·실행되어야 한다. 즉, 목표로 하는 타깃 고객층을 정확히 설정하고 해당 고객층의 경험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채널과 상품의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월마트는 저렴한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이미지를 희석하고 온라인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뷰티와 같은 트렌드에 민감한 영역에서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협업 채널로 틱톡을 선택했다.

    유통 업계는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점점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유통 업체와 전자상거래에 뛰어드는 빅테크 및 소셜 미디어들에게 온라인 콘텐츠는 미래의 유통 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ference

    1. Amazon Influencer Program opens to live streamers for broadcasting to Amazon Live, Tech Crunch, 2020.7.16
    2. Facebook Updates Shops, Expands Instagram Live Shopping, WWD, 2020.8.25
    3. Google’s latest R&D project is Shoploop, a mobile video shopping platform, Tech Crunch, 2020.7.17
    4. Is shopping by livestream the next chapter of e-commerce?, Marketplace.org, 2021.4.15.
    5. Live commerce: everything you need to know, The Drum, 2021.4.13
    6. Walmart pilots in-app, live-stream shopping on TikTok, Digital Commerce 360, 2020.12.18
    7. Google 쇼퍼블(shoppable) 동영상 플랫폼 Shoploop, 기대 이하의 기능, 콘텐츠 불균형, 저조한 매출로 빈축...쇼핑과 소셜 요소의 불균형이 패착 2021.2.23
    8. Amazon, 라이브 커머스 촉진 위해 Amazon Live 통한 제품 판매에 보상 지급 프로그램 도입, STRABASE, 2020.07.23
    9. Google, 모바일 비디오 쇼핑 앱 Shoploop 출시…“제품 발견, 평가, 구매 등 세 가지 기능을 한 곳에서 제공”, STRABASE, 2020.7.22
    10. 라이브 스트리밍 기반 커머스,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차세대 e커머스 성장 동력으로 주목, STRABASE, 20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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