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가 경쟁력으로 떠오른 로봇산업
‘로봇을 위한 인공지능(AI)이 성숙해지고 데이터를 학습하는 로봇이 주류가 되고 있다. 이러한 로봇은 이제 시험단계를 지나 2022년에는 이러한 로봇이 더 많이 배포될 것으로 예측된다’
IFR(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국제로봇협회)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Top5 Robot Trends 2022’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출처: Top5 Robot Trends 2022, 국제로봇협회▲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로봇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산업 곳곳에 투입되었으며,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배달, 물류, 건설, 농업 등 상대적으로
새로운 분야에도 로봇 자동화가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도입의 확산을 견인하는 주요 요소로 쉬워진 로봇 조작과 저비용 추세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정책적인 로봇 교육 지원으로 로봇 전문 인력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로봇 도입을 고려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때문에 각국의 정부와 기업 등에서는 차세대를 위한 초기 단계의 기본 로봇 및 자동화 교육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 교육 정책·제도 현황
현재 로봇산업 성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 주요국의 로봇 관련 정책, 교육 및 자격제도 등의 현황을 알아보겠다.
<일본>
일본은 저출산·고령화, 인력부족, 근무방식 개혁 같은 사회과제 해결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생산라인 자동화 측면에서 로봇 활용이 가능한 인재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배경으로 공업고등학교, 고등전문학교, 대학 등의 공학 계열 전문학과 출신 인재들이 취업 후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즉시 전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비롯해 생산 현장에서의
필요 기술 등 자원, 교육현장의 니즈 등을 고려한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의 로봇 교육은 로봇제조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으로, 즉시 전력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교육제도와
이를 운용하기 위한 교육기관의 로봇 교육체제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은 NTT데이터社에 ‘로봇 관련 기술 및 로봇 활용 관련 교육 실태와 일본의 교재·커리큘럼 책정을 위한 조사 사업’을 의뢰하고
그 결과물로 보고서
(経済産業省, ロボット関連技術及びロボット利活用にかかる教育の実態並びに我が国の教材・カリキュラムの策定に向けた調査事業 調査報告書, 2020.02.28.)를 발간했다.
NTT데이터는 미국, 유럽(영국, 독일, 프랑스), 아시아(중국, 인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의 로봇 및 로봇 SI기술 교육 실태 조사와 로봇 교재·커리큘럼 책정을
위한 기초정보 정리, ‘로봇 교재·커리큘럼 책정을 위한 조사연구회’를 개최했다.
<미국>
미국 정부는 2011년 6월 신기술 개발·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가로보틱스이니셔티브(National Robotics Initiative, NRI)’를 발표했다.
당초에는 美 국방부가 주도하는 군사용 로봇 개발 중심으로 특히 무인항공기(UAV), 무인지상차량(UGV) 개발에 주력했고,
이후 군비축소 정책 하에 민군겸용(dual use) 기술 확대, 농업분야 로봇 활용 촉진 등 민간기업의 대응이 확대되면서 활용 분야가 다양화됐다.
정부 예산에서는 로봇에 특화된 투자 규모가 STEM(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프로그램 개요) 교육 관련 예산에 비해 작지만,
공개되지 않은 군사용 로봇 R&D 예산을 고려하면 세출액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로보틱스 로드맵 2016’은 자율주행차·산업용 로봇·의료/간병 로봇·드론 등 4개 분야 시장, 기술, 정부정책의 5,10,15년 단위 비전과 R&D로드맵을 공개했다.
그 중 산업용 로봇에 대해서는 인간에 가까운 능숙한 조작, 나노제조, 인간과 함께 일하는 본질적인 안전한 로봇 등의 우선과제와 5년, 10년, 15년 단위의 비전을 제시했다.
민간단체, 기업 차원의 교육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미국로봇산업협회(Robot Industries Association, RIA)는 로봇 통합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자격증을 수여하고, 고숙련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오하이오 주(州)의 RAMTEC교육센터는 미국의 대표적인 로봇 교육기관으로, 사회인 대상 로봇기업 교육과정 8개와 고등학생 대상 교육과정 3개를 제공하고 있다.
[RAMTEC의 구조]
▲출처: 글로벌 로봇 교육 정책제도 현황과 시사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인 미국용접협회(American Welding Society, AWS)가 발행하는 로봇아크 용접 오퍼레이터 및 기술자용 자격 프로그램과
첨단비전이미징협회(Automated Vision+imaging Association, AIA)가 발행하는 인증으로 기초(Basic)와 고급(Advanced) 2가지 레벨이 존재하며
美 Intelitek社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및 직업훈련학교를 대상으로 생산기기에 관한 기술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용 기기를 제공하는 등 로봇 신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유럽>
유럽은 로봇 교육이 국가 주도보다는 민간단체, 기업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 로봇기업인 KUKA의 본사가 있는 독일은 다른 국가와는 다른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상공회의소가 기초적인 학습을 표준화하여
산업의 니즈를 반영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사에서 교육을 실시하지 못하는 많은 기업들이 교육 전문 인력과 교육 Tool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실제 공장에서 배울 수 있는 KUKA에 직원들을 파견하여 기초기술교육을 위탁하며, 이러한 교육시스템이 독일 산업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UKA는 직업훈련학교 학생들을 자사에서 육성하고 있으며, 조립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KUKA 교육을 수료하게 함으로서 독일 산업을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
중국과 인도에서는 국가 주도적 정책추진의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에서도 로봇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상정하고 관련 인재 육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제조강국전략연구(製造强國戰略硏究)’ 보고 결과를 바탕으로 공업정보화부가 2014년부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과학기술부, 재정부, 중국공정원 등 20개 정부기관과 협력하며
제조업 진흥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계획을 수립했으며, 2016년 4월 중국산업정보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로봇산업발전계획 (2016-2020)’에는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대학에 로봇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취업 지원과 관련한 직업훈련 조치가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에 따라 로봇 SI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로봇 관련 자격도 정비하는 등 대부분을 정부가 관여하고 있다는 점은 민간이 중심인 미국, 유럽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산업발전계획(2016-2020)’의 개요]
▲출처: 글로벌 로봇 교육 정책제도 현황과 시사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글로벌 로봇 교육 현황에 따른 시사점
정부가 주도적으로 로봇 교육에 관여하는 국가들은 다른 조사대상국에 비해 최근 로봇 가동대수 성장률이 크게 증가한
한편, 미국, 영국 등 민간 주도의 로봇 교육을 추진하는 국가들은 비교적 성숙도가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은 산업용 로봇의 자격, 트레이닝, 교육기관 연계, 산업용 로봇대회 등 다양한 제도와 체제를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중국과 인도는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과 경제성장에 힘입어 로봇 가동대수가 증가했다.
독일과 싱가포르 등의 국가는 ICT 발달을 통한 제조업의 구조전환과 노동자에게 요구되는 기술의 변화를 인식하고 구직자 대상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로봇을
포함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을 경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용 로봇 가동대수 신장률]
▲출처: 글로벌 로봇 교육 정책제도 현황과 시사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우리나라 로봇 교육의 현재와 미래
우리나라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단독 또는 범부처 사업으로 로봇 및 AI융합형 인재 양성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통해 교육부, 중기부와 합동으로 제조로봇 도입했으며 기업 중심의 재직자 교육훈련 확대, 교육훈련 DB 운영 등의 조치를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AI융합형 산업현장기술인력 혁신역량강화’ 사업의 3개 신규 분야 중 하나로 지능형 로봇을 선정하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 144억원, 지방비 151억 원 총 295억 원을 투입하여 구미에 ‘로봇직업혁신센터’를 구축해 연간 700명 이상의 로봇오퍼레이터 및 코디네이터 양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높은 외산 로봇 의존도와 SI업체 부족, 로봇 활용 전문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국산 로봇과 시스템융합(SI) 활성화를 위한 로봇 인재 양성 로드맵 수립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사결과. 2018년도 기준 제조업용 로봇 활용인력은 853명이 부족, 연간 부족률은 7%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산 로봇 중심의 오퍼레이터와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며, 산관학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산로봇, 국산설비 중심의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