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명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다.”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말이다.
인류사회의 흥망성쇠는 그 사회가 직면한 대내외적 도전에 대해 어떻게 응전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인류사회는 끊임없이 다양한 도전을 받아왔다. 그리고 인류는 그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인류가 무수한 도전들에 대해 지혜롭게 응전할 수 있었던 원천은 “소통의 기술”이 아니었을까?
우주 질서와 자연환경과 상호작용, 사회 문화적인 갈등의 해소, 정치적 협력과 종교적인 교류 등 인류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었던
모든 활동의 첫 단추는 해결해야 할 대상과의 ‘소통’이었다.
소통의 기술은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기본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인류가 접하는 모든 것들과 소통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정보통신기술(ICT) 이었다.
원시 시대의 구어(口語)에서부터, 고대 시대의 봉화나 파발마를 거치고, 19세기 중반 모스 부호 전신과 1876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전화 발명,
그리고 인터넷이 등장한 이 시대까지, 정보통신기술은 인간의 생활 양식에 깊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과 스마트폰의 등장, AI와 IoT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의 ChatGPT와 '비전 프로(Vision Pro)'와 같은 혁신적인 정보통신기술은 더욱 편리하고 더 쉬운 ‘소통의 시대’를 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은 늘 ‘더 많은 것과’ 소통할 수 있게 발전한다.
현재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뿐 아니라 기기, 사물과도 소통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1948년 폰 노이만이 최초의 컴퓨터를 개발하고 1960년대에 처음으로 컴퓨터 간 통신인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네트워크의 세계가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들며 IoT 개념이 제안되었고,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라는 새로운 개념이 제시되었다.
이를 위해선 컴퓨팅 파워의 향상과 더불어 다양한 사물에 반도체를 내장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통신 기능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는 소통의 대상을 더욱 확장하며, 우리 주변의 무수히 많은 사물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미래에는 정보 전달의 연결고리는 더 복잡해질 것이며, 연결의 경계도 무한히 확장될 것이다.
또한, 정보의 전달 주체가 지능화, 의인화되어, 사람과 기기, 기기와 주변 환경의 모든 것들이 사람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상생활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한, ICT는 ‘더 빠르게’ 소통할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사물들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통신속도의 향상이 필요했다.
초고속 정보통신의 출현은 이런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일찍이 1970년대에는 전화와 팩스로 원거리 통신이 가능하게 되었고,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초고속 인터넷의 등장으로 글로벌 소통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들며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통신의 범위와 속도는 더욱 확대되었다.
최근에는 LTE, 5G를 통해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는 연결의 관점에서 더 빠른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 소통의 질과 양을 향상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최근에는 고전 컴퓨팅의 계산능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양자컴퓨팅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우리 실생활에 도입될 경우, 정보의 양을 크게 늘리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여 인간의 소통을 더 빠르게 할 것이다.
아울러, ICT는 ‘더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기술 변화를 통해 실현되었다.
컴퓨터의 명령어를 직접 텍스트로 입력하는 초기 방식에서 시작하여, 윈도우, 아이콘, 메뉴 등 화면에 그래픽 요소를 사용하여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
그리고 스마트폰 같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거쳐, 현재는 음성 인식과 함께 AI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등장하였다.
ChatGPT 등장으로 이제는 컴퓨터프로그램 언어를 모르는 일반인도 대화하듯 쉽게 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가 상호작용하여 생각만으로도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텔레파시(?) 시대가 곧 펼쳐질 것을 기대해 본다.
이러한 인터페이스의 기술 발전은 인간과 인간, 그리고 사물과의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VR/AR/MR 등의 실감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사용자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이는 더욱 현실감 넘치고 편리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처럼, 정보통신기술은 인류가 ‘더 많은 것과’,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발전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방향성을 토대로 더 나은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도록 정보통신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최대한 누리고,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은 ‘인류의 발전과 혁신’ 그 자체이며, 인류사회가 맞이하는 다양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은 “소통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