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디지털 헬스 케어의 변화와
글로벌 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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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헬스 시장

디지털 헬스케어는 AI 등 ICT융합 기반의 지능화 혁신으로 新성장동력으로 급속히 성장 중에 있다. GIA(Global Industry Analysts)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에 1,525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성장률 18.8%로 성장하여 2027년 5,08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이면에는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 변화(예방 중심 의료서비스로 전환), 기술의 발전(인공지능 등의 신기술 융합), 사회적 수요의 증가(고령화, 소득 증가 등), 의료 데이터의 빠른 증가 등의 요인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IDC, 2018).

2. 디지털헬스가 견인하는 패러다임 변화상
출처: KPMG(2022)

디지털헬스케어의 발전은 의료서비스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우선 환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Consumer-centric health)으로 확장되고 있다. 환자 대상의 의료서비스에서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로 외연이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IDC, 2022).

예를 들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심박수, 혈압, 체온 등의 건강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면서 건강분석과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환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정형화된 집단 치료에서 개인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Personalized health)로의 변화를 촉발한다.

3. 진단보조에서 예방과 치료까지 다양한 디지털헬스 비즈니스 외연 확대

AI, loT,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적극적인 질병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환경으로 점차 변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AI 스타트업 루닛(Lunit)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의료영상 분석을 보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한편, 미국의 원격의료 서비스 회사 텔라닥(Teladoc)은 2020년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격관리로 유명한 리봉고(Livongo)와 합병을 하면서 서비스 모델이 단발성 화상진료에서 지속적인 만성질환관리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몇 가지 사례를 조망해보자.

출처: Babylon Health 서비스 관련 문헌 조사를 통해 작성, NIPA(2019)

초거대 AI를 활용한 의료/심리 케어 서비스
바빌론(Babylon Health)은 영국 London 소재 `13년 설립된 자가진단 AI 기반의 건강관리 서비스 유니콘 기업이다. 이들은 의료인 부족, 의료인을 활용한 대면진료가 어려울 때, AI 기반의 챗봇을 활용하여 환자의 중증도 등을 자가 진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자와 챗봇 간 대화형 증상 입력 후, 이에 대한 AI 기반 질병 및 심각성을 추론하여 제공하고, 사용자들은 챗봇을 통한 자가진단을 통해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1 : 1 원격 상담을 추진할 수도 있다.

출처: NIPA(2019)

AI기반 복약모니터링 서비스
복약모니터링 서비스는 투약 일정 준수 등을 높여, 질병악화로 인한 사회적 손실 절감 효과를 창출한다. 미국의 경우 처방 스케줄에 따른 환자의 의약품 복용이 지켜지지 않아 발생하는 손실이 연간 1,000억 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CBC News, 2017.11.14.). 미국의 프로테우스(Proteus Digital Health)는 복용 가능한 센서와 캡슐/정 의약품이 융합되어, 약물의 투입패턴 등을 의사와 환자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복용 의약품 내장형 센서, 환자 부착 패치형 통신/(추가)센서 디바이스, 처방 이행 등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솔루션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의료의 미래를 쓰는 디지털 치료SW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는 모바일 앱, 게임, VR, 챗봇,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에 기반하여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고도의 SW를 의미한다. 기존 의약품에 이어서 새롭게 등장한 제3의 치료제로 볼 수 있다. 기존 치료제가 제공할 수 없었던 가치를 제공하면서 치매 등과 같이 아직 치료제와 약이 없는 질병에 대한 치료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이다. 우선 SW이기 때문에 다른 의약품 대비 개발 비용이나 생산비용이 낮다. 또한 환자참여를 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연속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고, 모바일 기기 등 비침습적 방법에 의하기 때문에 부작용도 매우 작다. 최근 정신질환 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에 디지털치료 SW가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정신건강 디지털치료 SW를 제공하는 라일라(Lyra)는 전 세계 1,500개 이상의 주요 기업에 대면 및 가상 멘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울, 불안 등을 파악해서 신경정신과 의사, 상담사, 치료사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재 모건스탠리, 줌 등 다양한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자기관리 어플리케이션, 매니저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디지털 치료 SW는 만성질환에도 적용되고 있다. 美 웰닥(WellDoc)은 ‘블루스타(BlueStar)’라는 SW를 통해 당뇨병 환자가 스스로 잘 관리 할 수 있도록 돕거나 환자의 관리 정보를 담당 의사에게 제공해 더욱 좋은 진료를 제공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른 한편 美 리봉고(Livongo)는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만성질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질환에 따라 혈당 측정기기. 혈압측정기기, 체중계 등을 송부하고 이를 기반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모니터링을 한다.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징후 발생 시 경고 알람을 보내주고, 필요할 경우 실시간 상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KPMG, 2022).

4. 시사점

국내 디지털헬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물론 세계적인 의료 서비스 경쟁력을 감안하면 잠재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디지털헬스 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실증되고 사업화 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는 규제로 인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예를 들어 바빌론(Babylon Health)과 같이 AI를 활용한 개인의 특정 증상에 대한 질환 발생 가능성 상담은 의료법상 ‘진단’에 해당될 수 있어 국내 도입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라일라 사례와 같이 Al 분석에 의한 매칭 등은 의료알선으로 국내 의료법상 어려운 측면을 가지고 있다. 국내 도입이 제한되는 사례는 이외에도 많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장 변화에 따른 제도의 개선이 요구된다. 특히 국민의 안전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규제의 과학화 내지 합리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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