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인공지능의 부상과 세계화의 역전:
AI가 촉진하는 탈세계화 현상
- 알파코드 | 정하성 대표
지난 수십 년간, 세계화는 경제, 사회, 문화의 경계를 허물며 전 세계적인 연결망을 강화해왔습니다. 이는 국제 무역의 확대, 정보기술의 발전,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그리고 노동의 국제적 이주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탈 세계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인공지능을 탄생시킨 배경을 분석하고, 반대로 인공지능이 어떻게 세계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탈세계화를 촉진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얘기하고자 합니다. 세계화는 지식과 기술의 교류를 촉진하였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산된 지식 기반을 통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개방된 경제와 자유로운 정보 흐름은 연구와 혁신을 자극하였고, 이는 결국 인공지능 기술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세계화는 인공지능이 전 지구적 규모에서 자원을 활용하고, 다양한 인적 자본과 결합하여 놀라운 진보를 이루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제 세계화가 조성한 경제적 통합을 재고하게 했습니다. AI로 인한 변화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미칩니다. 경제적으로는 지역적 자립성의 증대가 자국 내 소비와 생산을 촉진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라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주권과 같은 새로운 이슈는 정보의 국제적 흐름에 제한을 가져오며, 이는 전통적인 세계화의 원칙에 도전장을 던지며 탈 세계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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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의 자동화와 지역화
<출처 : Isock photo>

AI와 로봇 공학의 결합은 생산 과정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제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대신, AI 기술을 도입하여 자국 내에서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 과정에서의 인간 노동의 필요성을 대폭 줄이고, 제조업을 기존의 저렴한 노동력이 있는 국가에서 자본이 집중된 선진국으로 다시 이동시키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또한, AI는 수요 예측과 공급망 관리를 최적화함으로써 생산의 민첩성을 높이고, 지역 시장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는 기업들이 지역별로 맞춤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하며, 소비자들이 다양하고 세분화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합니다. 따라서, AI는 생산의 지리적 분산을 촉진하고, 각 지역 경제의 자립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고용 구조의 전환
<출처 ‘게티 이미지 뱅크’>

AI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생산 방식뿐만 아니라 고용 구조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는 노동 집약적인 산업에서 특히 큰 영향을 미치며, 전통적으로 노동력이 풍부한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AI와 자동화 기술의 도입으로 많은 직업이 변화하거나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노동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들은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더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는 각국이 자국 내 고용을 증진하고 국가 경제의 자립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고도의 기술 교육과 재교육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최근 Generative AI 등의 발전으로 창의적이고 고급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들도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고급 기술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도 일부 업무가 자동화되고 변화될 가능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에는 평생 학습과 지속적인 역량 향상이 더욱 중요해지며, 기술적인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필수적으로 강조될 것입니다.

데이터 주권의 강화
출처 ‘게티 이미지 뱅크’

데이터는 현대 AI 기술의 핵심 연료입니다. 데이터 흐름의 자유는 세계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였지만, 개인 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는 국가들이 자국민의 데이터를 보호하려는 조치를 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보호주의는 국가 간 데이터 흐름에 제약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제공 방식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AI의 발전으로 인한 탈 세계화는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며, 데이터의 소유와 접근이 핵심 역할을 합니다. 각 국가나 기업은 자체 데이터를 보호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화로 데이터가 국경을 넘나들며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증가하였지만, 각 국가는 자체 데이터 보호 및 개인 정보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데이터의 국제적 거래에 제한을 가할 수 있으며, 규제와 권한을 통한 데이터 보호가 탈 세계화를 촉발합니다.

또한, 일부 국가는 데이터의 지역화를 강조하며, 데이터가 해당 국가 내에 저장 및 처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합니다. 이로써 데이터의 국제적 이동이 어려워지고, 글로벌 데이터 흐름에 제약을 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 분야에서 특허 및 기술개발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가나 기업은 자체 데이터 자원을 보호하고 AI 기술을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은 세계화의 일부 측면을 제한하고 국가 간 경제 및 기술 경쟁을 가속합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와 사회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AI가 가져오는 혁신은 생산성을 극적으로 향상할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고용 형태와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며, 결과적으로는 탈세계화의 경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생산과 고용 구조의 변화는 자동화 기술의 적용으로 인한 것으로, 많은 제조업이 기존의 인력 집약적인 모델에서 벗어나 기계와 로봇, AI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특히 저숙련 노동자들에게는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며, AI와 데이터 과학, 로봇 공학과 같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주권의 강화는 각국이 자국민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제하려는 움직임과 맥을 같이합니다. 이는 국제 데이터 흐름에 제약을 가하고, 국가별로 내부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경향을 강화하며, 결국 세계화보다는 자립적인 경제 시스템 구축을 지향하는 탈세계화 추세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세계 각국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에서 내수 및 지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모델로의 전환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동시에, 각국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교육 체계를 재정비하고, 노동 시장을 조정하며, 혁신을 장려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는 미래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탈세계화의 시대에 AI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조율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요구됩니다. AI 기술을 활용하여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사회적 혜택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동시에 AI가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가 함께 협력하고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입니다. AI가 인류에게 혜택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국제 질서의 변화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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