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급수적으로 쌓이는 데이터를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대부분 시계열 데이터베이스(TSDB, Time Series Database)를 꼽는다. 시계열 데이터는 매초 매분 또는 매시간 단위로 저장된 데이터를 의미하는데 센서 데이터는 센싱된 값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장되므로 시계열 데이터의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시계열 데이터를 기존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처리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량이 증가하면서 데이터 처리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시계열 데이터베이스이다. 이러한 시계열 데이터베이스 중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시계열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한 기업은 어디일까? 누구나 세계 유수의 SW 기업들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기업이다. 바로 ㈜마크베이스이다.

마크베이스는 시계열 DBMS(DBMS: Database Management System)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국제 성능평가 기관인 TPC(Transaction Processing Performance Council)에서 주관하는 성능평가 중 ‘TPCx-IoT’ 분야에서 압도적인 데이터 처리 속도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뛰어넘어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시계열 데이터 DBMS(제품명 Machbase)를 개발한 원천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019년 TPC 성능평가에서 미국 오픈소스 DBMS 제품 ‘하둡’을 꺾고, 처음 IoT 분야 1위를 기록한 이후로 2022년 5월까지 세 번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최고 DBMS 성능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2년 5월 중국의 알리바바가 초당 480만 건의 처리속도로 성능평가를 받음에 따라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중국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빠르게 기술을 따라잡고 있었던 것이다.

마크베이스는 ICT기금사업을 통해 다시 한번 국제공인 성능평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추진했다. 국제공인 성능평가인 TPCx-IoT는 시험 진행을 위해서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TPC 회원사의 참여가 있어야 하고, 시험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환경을 구축해야 하며, 시험결과를 확인받는 심사과정에도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2022년 성능평가에서는 TPC 회원사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기금사업의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됐다. 물론, 성능평가를 추진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시험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고성능 하드웨어 환경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한 후 성능을 측정해야 하는데, 장비를 국내에서 확보하지 못해 INTEL, AMD 등 대형업체와 연계해 장비를 진행했다. 이러한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마크베이스가 2022년 12월 18일 ‘Machbase 7.0.6 버전’을 통해 초당 570만 건의 처리성능으로 당당히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이러한 기록은 2021년 3월 자사의 기록인 340만 건에 비해 69%나 상향된 기록이며, 알리바바의 기록에 비해서도 20% 가량 향상된 처리성능을 보인 것이다.

마크베이스는 이번 5년 연속 세계 1위라는 성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크베이스에서 개발한 시계열 데이터베이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시장 인지도가 저조하고 제품성능의 공인된 결과치가 부족해 성능에 걸맞는 객관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테스트를 통해 기술력을 알릴 수 있게 됐고, 고객들이 가진 제품성능에 대한 의구심도 불식시킬 수 있었다. 또한 공공시설, 철도, 전력 등 공공분야에서 자사의 시계열 DBMS 및 솔루션을 도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마크베이스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마케팅 및 매출 증진에 도전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DB처리 기술력을 가진 토종 기업의 활약, 기록만 1위가 아닌 매출까지 세계 1위로 도약하는 마크베이스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