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문
방송사 및 스트리밍 플랫폼을 중심으로 중국 방송 미디어의 AI 활용 현황을 분석한다. 국가급 방송사의 전략 체계, 성급 방송사의 차별화 경쟁, 시급 방송사의 신속한 도입 사례를 살펴보고, 대표적 롱폼 OTT 플랫폼과 숏폼 플랫폼의 AI 솔루션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중국 방송 미디어 산업에서 AI 기술이 도달한 수준을 진단한다.
1. 들어가며
인공지능(AI)은 방송·미디어 산업의 핵심 혁신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와 민간 플랫폼의 선제적 도입을 통해 방송 전반에서 AI 활용을 본격화했다. 중앙방송총국(CMG)의 대규모 모델 개발, 성급 방송국의 차별화 전략, 시급 방송국의 실험적 도입은 각각 중국형 AI 방송 생태계의 특징을 보여준다. 또한 아이치이(iQIYI), 콰이서우(Kuaishou) 등 OTT 플랫폼은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생산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혁신하고 있다. 본 고는 이러한 중국 방송 미디어의 AI 활용 현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기술적 성과와 한계를 진단하고, 한국 방송 미디어 산업 및 한중 협력의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2. 중국 방송사의 AI 도입과 변화
중국의 방송국은 매체 유형이 아니라 행정 단위를 기준으로 전국, 성급, 시급 등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방송의 특성 역시 이러한 행정 단위에 따라 차별화된다. 본 고에서는 전국, 성급, 시급 방송사 중 AI 활용을 선도하는 대표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2-1. CMG: 전면적 AI 기술 체제 전환
중앙방송총국(CCTV가 소속되어 있는 CMG)은 국가급 대표 미디어로서, 2020년에 “5G+4K/8K+AI” 전략 체계를 공식화한 이후 전통적 기술 체제에서 AI 기반 기술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세 가지 핵심 차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첫째, 인프라 구축이다. CCTV는 중국 최초로 ‘CMG AI 빌딩’이라는 명칭으로 미디어 랜드마크인 인공지능 빌딩을 개관해 AI 기술 연구 및 응용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림1 참조) 해당 건물에서는 프로그램 제작 전 과정에 AI를 내재화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컨대, 대형 공연 생중계에서는 AI가 시청자 감정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카메라 전환 논리를 조정할 수 있으며, 다큐멘터리 제작에서는 자연어처리(NLP) 기반 자료 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제작 효율을 70% 이상 향상했다.1)
둘째, 기술 역량 강화이다. CMG는 자체적으로 “CMG 시청각 미디어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발·훈련·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중국 최초의 AIGC 기반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천추시송(千秋诗颂)》(그림1 참조),2) 최초의 전 과정 AI 숏폼 드라마 《중국신화(中国神话)》, 최초의 전 과정 AI 번역 영어판 미니 다큐멘터리 《내력(来龙去脉)》 등 일련의 AI 기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는 중국 내 AI 애니메이션, AI 숏폼 드라마, 다큐멘터리 번역 제작의 선구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셋째, 응용 분야의 확장이다. 2019년 신중국 성립 70주년 기념식에서는 AI 기반의 지능형 편집이 활용되었으며, 2020년 춘완(春晚,설날특집 종합쇼)에서는 AI 자막·더빙 생성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어 2021년에는 AI 음성 합성 뉴스 프로그램 《좋은 아침! 뉴스가 왔다(早啊!新闻来了)》를 선보였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AI 앵커가 공식적으로 수화 중계를 담당했다. 나아가 2024년에는 AI 진행자가 ‘CCTV AI 페스티벌’ 무대에 등장하는 등 CCTV는 점진적으로 AI의 콘텐츠 제작 전 과정 응용을 심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CCTV는 “기술 실험 + 프로그램 실전”의 연동 방식을 통해 AI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식은 기술 혁신과 콘텐츠 생산의 효과적 결합을 보장하며, 한편으로는 기술 실험을 통해 AI 응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구체적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기술 적용의 실효성을 검증한다. 예컨대, 대형 이벤트 보도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지능형 편집 및 신속한 클립 생성 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콘텐츠 생산 효율과 인터넷 기반의 뉴미디어 배포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했다.
| CMG AI 빌딩 | 중국 첫 AI 애니메이션 《천추시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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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는 방대한 시청각 자료와 풍부한 프로그램 제작·방송 경험을 기반으로 AI 미디어 응용 플랫폼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멀티모달(multimodal) 중국어 말뭉치의 축적과 구축을 가속화하고, 다수의 국내 대규모 모델 연구기관과 연합해 연구 공동체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미디어 분야에서 선도적 위상을 지닌 ‘CCTV 시청각 미디어 대규모 모델 2.0’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예능, 스포츠, 과학·교육, 애니메이션, 번역 등 다양한 제작과 방영 과정에서 콘텐츠 창작 보조, 개인화된 멀티모달 생성, 지능형 편집·제작 등 고도화된 능력을 제공하여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지능형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2-2. 성급 방송사: 차별화 경쟁과 AI 혁신 응용
성급 방송사 역시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차별화된 경쟁 전략과 혁신적 응용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상하이방송(SMG)은 체계적이고 공격적으로 AI 활용을 추진 중이다. 우선 AI 에이전트와 멀티모달 기술을 기반으로 스포츠 경기 제작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상하이방송은 올림픽, 중국 슈퍼리그, FA컵 등의 중계에서 자체 개발 지능형 관리 시스템과 하이라이트 자동 생성 플랫폼을 배치해 경기 운영 효율성과 방송 품질을 동시에 제고했다. 해당 시스템은 경기의 주요 장면을 자동 인식하여 고품질 하이라이트 영상을 생성함으로써 편집 부담을 크게 줄였으며, 제작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2024년 파리올림픽 경기 중, 자체 개발의 AI스포츠경기시스템 이노모션(InnoMotion)을 통해 현장과 TV 시청자들이 지름 40mm에 불과한 탁구공의 궤적, 낙점, 회전 방향을 선명하게 볼 수 있고,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화살도 AI의 정확한 포착으로 활시위를 떠난 순간부터 공기를 가르는 궤적, 최종 명중까지 모든 세부 사항이 하나씩 재현되도록 했다.3) (그림 2 참조) 그 외, 뉴스 제작 분야에서 지능형 보조 도구로 취재·편집 프로세스 재구성, 재정 서비스 분야에서 수직 모델 기반 데이터 가치 발굴,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국제 공용 신호 제작, 문화 체험 분야에서 멀티모달 몰입형 인터랙티브 장치 개발, AIGC 기반 공익 광고 매트릭스와 수화 대규모 모델 기반 디지털 아바타 번역 시스템 도입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AI 응용의 혁신적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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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방송은 “자체 개발 + 외부 협력”을 결합하는 전략을 채택해 방송 AI 대규모 모델 활용의 혁신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초 모델과 기초 AI 역량 개발은 외부 전문 기업과 협력하는 한편, 세부 분야별 모델은 자체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상호 보완적 발전 체제를 구축했다. 동시에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과 기술을 협력해 API 인터페이스를 통해 딥시크(DeepSeek)를 심층 개발하고, 방송국 맞춤형 버전을 완성했다. 또한 ‘To B·To C·To Me' 3차원 전략에 따라 전면적 응용을 구현했다. 그 중, ‘To B’는 중소도시 방송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To C’는 ‘ai 리즈(荔枝)’ 플랫폼을 통해 일반 사용자에게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To Me’는 방송국 내부의 AI Hub 도구 플랫폼과 연계해 내부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4)
후베이방송(위성채널)은 AI 기술도입보다 AI를 다룬 프로그램을 차별화 경쟁의 전략으로 삼아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었다. 2025년 7월부터 《AI 핫서치 차트(AI热搜榜)》 《AI 상대론(AI相对论)》 등 4개의 AI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프로그램 시청률 동반 상승효과를 얻었다. (표 1 참조) 그 결과 2025년 8월 11일~17일 사이 AI 시리즈 프로그램의 전국 누적 시청자 수는 523만 명에 달해 전주 대비 14만 명 증가했다.5) AI 테마 프로그램은 전통적 텔레비전 시청자뿐 아니라 AI에 관심 있는 시청자 집단까지 끌어들이며, 신규 시청자 유입에 성공했다.
| 프로그램 명칭 | 주요 내용 | 프로그램 이미지 | 
|---|---|---|
| AI 핫서치 차트 (AI热搜榜) | 후베이 위성TV 최초의 AI 전 과정 자동화 '원클릭 제작형 뉴스 프로그램'으로, 전통적 제작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 글로벌 최신 AI 동향을 정시 방송 |  | 
| AI 상대론 (AI相对论) | 인문학자와 과학기술 전문가가 AI를 주제로 현장 토론을 전개하는 프로그램 |  | 
| AI 톡: 충랴오 (琼聊AI) | 저명 과학기술 인사를 초청해 Chat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의 기술적 비밀을 심층적으로 탐구·해설 |  | 
| AI 로봇 컨퍼런스 (AI机器人大会) | 세계 각국의 최신 로봇 응용 성과, 첨단 AI 대규모 모델 기술, 생성형 AI의 혁신적 응용을 종합적으로 전시 |  | 
2-3. 시급 방송: 다양한 실험적 AI 도입
청두방송은 2024년 2월, 오픈AI(OpenAI)의 소라(Sora) 모델이 공개된 직후 중국 시급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AIGC 혁신 응용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자체 기술개발 자회사와 내부 기술 부서를 중심으로 이미 구축된 지능형 방송 기반을 활용하고, 대형 IT 기업 자원을 통합해 “AI 지능형 미들웨어”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딥시크(DeepSeek), 도우바오(豆包) 등 다양한 AI 역량을 방송국 차원에서 라디오·TV·뉴미디어 제작 및 사무 환경에 접목했으며, 업무별 맞춤형 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작·운영 시나리오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체제는 안전성과 통제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든 과정과 모든 매체적 적용을 실현하고 있다.
청두방송은 딥시크를 비롯한 AI기술을 제작 전 과정과 모든 직원의 업무 습관에 강제적으로 내재화하여 모든 직원이 AI를 업무에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딥시크와 접속된 지능형 미들 플랫폼은 기자, 편집 등 인력에게 지능형 검색, 자동 주제 선정, 인터뷰 개요 작성, 원클릭 영상 생성, 제목 최적화, 요약, AI 교정 등 기능을 제공하며, OA(사내 업무) 플랫폼에도 지능형 고객 응대, 자동 PPT 작성,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 기능을 탑재해 청두방송의 디지털화와 지능형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청두방송의 AI 활용 중 또 하나의 특징은 시·구·현 연계 융합에 있다. 지역 미디어 애플리케이션들이 대규모로 동시에 딥시크 모델을 탑재한 것은 중국 최초의 시도이다. 청두방송은 청두시융합미디어서비스센터와 협력을 통해, 칸두 뉴스(看度新闻), 금일 충저우(今日崇州) 등 11개 지역 내의 구·현 미디어 클라이언트가 동시 접속할 수 있게 하여, 사용자에게 지능형 질의응답 및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6)
항저우방송은 AI 앵커를 개발해 2025년 춘절 기간, 저녁 메인 뉴스에서 처음으로 AI 앵커 이중 진행체제를 도입했다. AI 앵커들의 외형·표정·음성·동작 모두 실제 앵커 수준으로 구현되었으며, 당일 제작된 모든 뉴스 보도도 AI 앵커의 더빙을 통해 송출되었다. (그림 3 참조) 이로써 설 명절 기간 저녁 메인 뉴스는 “완전 AI 상태”로 운영되어 실제 앵커의 교대 근무가 불필요하게 되었다. 사실 항저우방송의 AI 디지털 앵커의 도입은 1년 전인 2024년 춘절에 먼저 투입된 바 있다. 이들은 실제 앵커를 모델로 제작되었으며, 당시에도 외형과 표정은 비교적 자연스러웠으나 발화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시청자 피드백이 있었다. 한편, 2025년 춘절에는 음성의 유창성과 자연성이 크게 개선되어, 자막에 ‘AI 앵커’ 표기가 없었다면 시청자가 실제 앵커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다.
 
                    항저우방송 외에도 신장 아커쑤방송, 후난 지서우 융합미디어 등 전국 여러 시/현급 방송국에서 AI 앵커를 일상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는 과거와 달리 AI 앵커가 특정 기념일이나 이벤트성 프로그램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방송의 일상 뉴스 제작 현장에 깊숙이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 1) 매의견 (2025. 03. 24). 중앙방송총국 AI 발전 백서를 통해 살펴본 방송업계의 지능화 발전 경로(从总台人工智能发展白皮书看广电行业的智能化发展路径). 남방TV학술저널.
- 2) CCTV AI 애니메이션 천추시송
- 3) 상하이방송국 (2024. 08. 12). AI+올림픽, 방송의 끝없는 매력위성TV (AI+奥运,广电视听"睛"彩不断). 상하이방송국 공식 홈페이지.
- 4) 쒜소린 (2025. 05. 10). AI 주도로 다차원 재편되는 방송산업 생태계(AI驱动 多维重构广电视听行业生态). 예능신문.
- 5) 후베이방송국 (2025. 09. 02). AI 기반, 문화 혼 담아… 후베이위성TV, 개편 첫 달 시청률에서 두각(AI赋能 文化铸魂 湖北卫视改版首月收视成效显著). 후베이방송국 공식 홈페이지.
- 6) 청두방송국 (2025. 05. 23). 전면적으로 DeepSeek 도… 청두시방송국의 전략적 배치 (全媒介全面接入DeepSeek,成都市广播电视台这样布局). 청두방송국 공식 홈페이지.
3. 중국 OTT 플랫폼의 AI 도입과 변화
중국의 주요 OTT 플랫폼들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적용 영역은 크게 콘텐츠 제작과 사용자 경험 최적화로 구분된다. 본 고는 대표적 롱폼 플랫폼인 아이치이와 숏폼 중심의 콰이서우를 중점적으로 분석하며, 기타 플랫폼의 대표적 응용 및 효과도 살펴본다.
3-1. 아이치이: 콘텐츠 제작·사용자 체험 최적화 및 AI+광고 전략
아이치이는 콘텐츠 제작, 사용자 체험 최적화 및 광고경영 등 측면에서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제작 효율과 매출을 대폭 증가시켰다.
콘텐츠 창작 측면에서 아이치이는 AI를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닌 창의적 파트너로 활용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세부 영역 특화 대규모 AI 모델은 창작자에게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제공하며 창작 초기 단계에서 AI 기반 극본 공방과 영상 공방을 통해 주제 기획·구조 최적화·관객 분석을 지원한다. 또한 아이치이 자체 개발의 ‘AI 대본 평가 시스템’은 30분 내 50만 자 분량의 대본을 분석해 주제·인물·서사 등 7개 항목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산출할 수 있다. 특히 로맨스 장르에서는 ‘남녀 주인공 감정 분석’과 ‘상호작용 분석’을 정량화할 수 있다.7) 자체 개발 시스템 ‘AI 기반 지능형 캐스팅 시스템’은 배우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역할과 배우를 자동 매칭하고, AI 시험 분장 기능을 통해 캐스팅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중국 OTT 플랫폼 중 가장 일찍 버추얼 프로덕션을 도입한 아이치이는 2025년에 버추얼 프로덕션 프로젝트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버추얼 프로덕션의 현장 세팅 시간이 2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되고 제작 효율도 35% 이상 향상되었다. 또한 숏폼 드라마 《대왕 별황장2(大王别慌张2)》에서는 디지털 자산 제작 효율이 10배 이상 상승했다.
또한 해외 사업 확장에 따라, AI 에이전트 형식의 ‘AI 번역 공방’을 개발해 2025년 단일 분기에 장편 드라마 2만 편, 숏폼 드라마 5,648편을 번역했다.
사용자 체험 최적화 측면에서는 AI 기반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글로벌 서비스에도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용자의 시청 패턴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추천하는 AI 서비스 '타오도우(桃豆)'를 출시했으며, 1,200개 이상의 가상 캐릭터를 통해 이용자에게 감정적 동반자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AI 건너뛰기' 기능을 도입해 보고 싶은 장면만 연결해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해 숏폼에 익숙해진 이용자 패턴에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 2,300편 이상의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에 적용되었다.
광고 경영 측면에서는 AI 광고 플랫폼 ‘치쥐(奇炬)’를 구축했다. ‘치쥐’는 2개 루트로 지능형 마케팅 체계를 형성했다. 첫째, 아이디어 측면에서 텍스트-이미지 생성, 이미지-영상 생성, 영상 편집 등 전체 과정을 지능화시켜 광고 소재 제작 효율이 10배 향상했고 중소 광고주 기준 창작 장벽이 40% 감소했다. 둘째, 장편·숏폼 콘텐츠를 연계한 11,000편 규모의 마케팅 매트릭스를 구축해 ROI를 35% 향상시켰다.8) ‘치쥐’에 힘입어 2025년 2분기에 AI 최적화된 영상 광고의 클릭률은 비(非)AI 소재 대비 20% 상승했다.
3-2. 콰이서우: 자체 모델 개발과 AI 기반 콘텐츠 제작 및 정밀한 매칭
중국 대표적 숏폼 플랫품 중 하나인 콰이서우는 2025년 2분기에도 DAU(일간 활성 이용자) 4.09억 명, MAU(월간 활성 이용자) 7.15억 명에 달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 3.3%의 안정적 성장을 이루었다. 일일 활성 사용자의 일평균 사용 시간은 126.8분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9)
콰이서우가 콘텐츠 플랫폼의 성장 정체기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여전히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자체 개발 AI 시스템을 통한 콘텐츠 선순환 구조와 정밀한 사용자-상품 매칭에서 비롯된다.
첫째, 자체 AIGC 시스템 구축
콰이서우의 AIGC 역량은 자체 연구 개발한 3대 모델 기반으로 구축되어 완전한 기술 매트릭스를 형성하고 있다. 콰이이(KwaiYii) 대형 모델은 콰이서우의 언어 중추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채택하며 13B, 66B, 175B 세 가지 매개변수 규모를 포함한다. 클링 AI(Kling AI)는 비디오 생성 엔진으로, 2023년 6월 출시되어 전 세계 최초로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영화급 비디오 생성 대형 모델이 되었다. 이는 소라(Sora)와 유사한 기술 경로를 채택했지만, 중국어 시장에 더 집중하고 있다. 콜러스(Kolors) 모델은 이미지 생성에 중점을 두며, 콰이서우 플랫폼의 수십억 개의 이미지-텍스트 훈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어 의미를 정확하게 포착해 고품질의 텍스트-이미지 및 이미지-이미지 생성 기능을 구현한다. 세 모델의 성능은 표 2에 정리한 바와 같다.
| 기술 모듈 | 모델명 | 핵심 기능 | 데이터 성과 | 
|---|---|---|---|
| 언어 이해 및 생성 | 콰이이 대모델 (KwaiYii) | 텍스트 생성, 대화 이해, 논리 추론, 코드생성 | 175B 버전은 GPT-4에 근접한 성능을 보유. 다중 회차 대화 및 감정적 동반 기능 지원 | 
| 이미지 생성 | 콜러스 대모델 (Kolors) | 텍스트-이미지 변환, 이미지-이미지 변환, 화풍 전환, 국부 편집 | 중국어 의미를 정밀하게 이해하며, 생성 품질이 동종 모델 대비 우수 | 
| 영상 생성 | 클링AI (Kling AI) | 텍스트-영상, 이미지-영상 생성, 시작·종결 프레임 제어, 카메라 제어, 운동 합리성 보장 | 2025년 7월 기준 누적 2만 개 기업 사용자 확보, 영상 2억 건 생성. 2025년 2분기 매출 2.5억 위안 이상, 글로벌 AI 영상 도구 시장 점유율 30.7%로 1위 유지 | 
둘째, 자체 개발의 AIGC 시스템을 통한 숏폼 영상 제작 프로세스 재구성
기존의 숏폼 영상 제작은 대본 작성, 촬영, 편집, 음향 삽입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다. 콰이서우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 가지 AI 모델을 기반으로 할 경우, 제작 과정은 “지시 입력 → AI 자동 생성 → 인적 미세 조정”이라는 세 단계로 단순화된다.
창작 단계에서 자체 개발한 콰이이 모델(KwaiYii)은 단 한 문장의 지시로도 완성된 대본을 자동 산출할 수 있으며, 시스템은 1분 이내에 스토리 작성, 장면 분할, 대본 정리, 배경 음악 생성까지 수행한다. 또한 제작자가 “비행기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장면”과 같이 실사 촬영이 어려운 장면을 요구할 경우, 자체 개발한 콰이잉(快影) 애플리케이션 내 AI 텍스트-이미지 변환 기능을 활용해 즉시 필요한 소재를 생성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사실상 무료·즉시 공급 체계를 가능하게 하여 숏폼 제작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높인다.
셋째, AI 기반 추천 메커니즘의 고도화
콰이서우의 핵심 운영 지표가 안정적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AI 추천 메커니즘의 혁신도 한몫했다. 특히 엔드투엔드(end-to-end) 구조의 OneRec 추천 대모델 도입은 콘텐츠 공급과 사용자 수요 간 정합성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기존 다단계 파이프라인과 달리 OneRec은 사용자의 종합적 선호도를 반영해 선호할 영상을 직접 산출한다.
주요 성과는 비용 효율성과 추천 효과에서 나타났다. 시스템 개편으로 훈련 및 추론 단계 계산 자원 활용률(MFU)을 각각 23.7%, 28.8%로 높이고 운영비용(OPEX)을 10.6% 절감했다.10) 또한 멀티모달 의미 분해기 도입으로 영상의 화면, 대사, 배경 음악, 댓글, 채팅 등 다층적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 선호도를 정밀하게 파악했다. 내부 테스트 결과, OneRec 도입 후 좋아요, 팔로우, 댓글 등 모든 주요 상호작용 지표가 상승하며 플랫폼 성장을 견인했다.
3-3. 기타 플랫폼
망고TV는 최근 3년간 10억 위안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클라우드 기반 슈퍼 컴퓨팅 + 망고 대형 모델 + 지능형 에이전트 플랫폼’이라는 기술 기반을 구축했다. 2025년 1분기 R&D 지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AI 기술은 70여 개 제작 장면에 적용되어 가상 자산 모델링 비용을 30% 이상 절감했다.11)
특히 망고TV는 AI와 IP의 융합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실험 사례는 인터랙티브 영상·게임(影游互动)이다. AI를 활용해 다양한 스토리 선택지와 특수효과를 자동 생성함으로써, 이용자가 콘텐츠 전개에 직접 참여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AIGC 기반으로, IP 라이선스를 확보한 경우 영상 촬영 없이도 AI가 새로운 영상 클립을 생성해 다양한 서사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로써 이용자는 각기 다른 선택에 따라 주인공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고, AI는 이에 맞추어 맞춤형 서사와 특수효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방식은 개인화된 콘텐츠 수요 충족과 동시에 영화·드라마 산업에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 대표적 사례로, 망고TV는 중국 최초의 인터랙티브 실사 영상 게임 프로그램 《법의학 탐안단: 수다스러운 시(法医'T案团碎嘴小诗)》를 선보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피해자 시점’을 기반으로 증거 탐색, 모의 부검, 용의자 조사 등 몰입형 체험을 제공해 시청자가 피해자의 신분으로 법의학 팀을 따라 진실을 추적하도록 구성했다.
유쿠는 AI 기반 영상 복원 및 향상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UHD기술 발전 과정에서, AI 알고리즘을 통해 2K 영상을 4K 화질로 복원하는 픽셀 단위의 재구성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시청각 경험이 한층 정밀화되었다. 또한 고전 영화 복원에서도 AI가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유쿠 측에 따르면, 전통적 수작업 방식으로는 드라마 한 편을 복원하는 데 3일이 소요되었으나, AI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단 수 시간 내에 복원 완료가 가능하다. 이는 흐릿한 장면을 지능적으로 복원하는 AI 인식 기술 덕분이며, 복원가는 영상의 미학적 기준만 검토하면 된다. 따라서 고전 작품의 신속하고 저비용 복원이 가능해졌으며, 방대한 클래식 영상 콘텐츠의 재생산과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텐센트 비디오는 AI 대본 분석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대본 평가가 더 이상 주관적 감(感)에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 데이터와 주관적 의사결정을 결합한다’라는 목표 아래 설계되었다. 구체적으로는 ‘객관 데이터 추출 + 주관적 의견 보조’라는 이중 논리를 도입했다. AI 기반 대본 분석은 짧게는 3분 이내에 장면과 인물을 정밀하게 분해·분석할 수 있어 제작 의사결정의 과학화와 고도화를 지원한다.
- 7) 경합인공지능 (2025. 08. 19). 아이치이 AI에 베팅한다, 장편 동영상에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爱奇艺押注AI,能为长视频找到新解法吗). 동방재부망.
- 8) 아이치이 (2025. 03. 06). 아이치이 AI 기반 광고 플랫폼 '치주(奇炬)' 출시, 디지털 광고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 (爱奇艺推出AI驱动广告平台"奇炬",重塑数字广告行业新生态). 아이치이 공식 홈페이지.
- 9) 라모린 (2025. 08. 22). 혁신적 다각화 발전의 성과, 콰이서우와 빌리빌리 2분기 실적 사상 최고치 기록(创新多元化发展显成效 快手和B站二季度业绩创新高). 상해증권신문.
- 10) 사우샹위 (2025. 06. 20). Kuaishou(01024). 엔드투엔드 생성형 추천 시스템 OneRec 출시, 대규모 모델 기술로 기존 추천 아키텍처 재구성 (快手(01024)上线端到端生成式推荐系统OneRec 大模型技术重构传统推荐架构) 지통재경.
- 11) 팡쟈우 (2025. 04. 26). Kuaishou(01024). 기술 역량으로 핵심 돌파, 망고TV 1분기 연구개발 투자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 (技术赋能硬核突围,芒果超媒一季度研发投入同增27%) 중국재부망.
4. 마치며
본 고는 중국 방송사 및 OTT 플랫폼의 AI 활용 현황을 국가급·성급·시급 방송사와 대표적 민간·국영 플랫폼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중국의 방송 미디어 산업은 AI를 전 과정에 적극 도입해 기술적 실험을 실질적 제작 관행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제작 효율성·콘텐츠 품질·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첫째, 중국의 사례는 방송 모든 과정의 AI 통합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기획, 대본 작성, 제작, 편집, 번역, 광고 운영까지 AI가 개입하면서 제작 비용은 절감되고, 콘텐츠 공급 속도는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 특히 CCTV와 아이치이의 사례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구축이 방송 경쟁력 강화의 핵심임을 시사한다.
둘째, 성급 및 시급 방송사의 전략은 차별화된 응용 모델을 강조한다. 상하이 방송국의 다분야 융합, 장쑤 방송국의 이중 구동 모델, 청두와 항저우 방송국의 지역 밀착형 AI 실험은 중앙집중적 전략과는 달리 현지 수요와 기술 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발전 경로를 보여준다. 이는 한국 지역 방송사에도 지역 특화형 AI 도입 전략이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OTT 플랫폼의 사례는 산업 융합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부각한다. 아이치이의 AI 번역 공장, 콰이서우의 AI 모델 3종 체계, 망고TV의 IP 융합형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향후 국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기능한다. 특히 글로벌 이용자 확대를 목표로 하는 한국 OTT 플랫폼은 중국 사례에서 AI 기반 다양한 외국어 번역, 개인화 추천, 광고 최적화 등 실질적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


 
 